담임목사 소개

“교회는 나 죽고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예수 생명 공동체” 


한 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나무 사이로 울려나는 매미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묵상해 봅니다. 

어떻게 매미는 그토록 시원하고 우렁찬 소리를 낼 수 있을까? 

땅 속에서 굼벵이로 7년을 지낸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에도 단 한 계절 밖에 날지 못하는 태생적 운명을 타고 난 매미! 

그러나 단 한 계절을 맘껏 외치며 살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기꺼이 보내고, 드디어 매미로 탈피를 하는 순간 자신의 몸 속을 텅 비게 하는데 모든 힘을 쏟는 매미!  

  

아…! 매미의 그 맑고 청량한 소리는 자신을 비워서 몸 안에 공명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. 

지난 세월 주님의 종으로 자처하면서도 내 뜻, 내 생각, 내 소망을 고집했던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들이, 다시 십자가 앞에 서 보니 보입니다. 

그런 연약한 저를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시려고 오늘 여기에 이렇게 세우셨습니다. 

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. 

교회는 나 죽고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예수 생명 공동체이기에 그러한 교회를 섬겨야 하는 목회자의 입장은 다른 길이 없음을 마음에 새기며 출발합니다. 

생명을 위해 생명을 걸고 섬겨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. 

연약한 제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. 

날마다 십자가에 이미 주님과 함께 못박혔음을 선포하고, 기록된 말씀과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지시에 순종하며 걸어가고자 합니다. 

매미처럼 자신을 비워 하늘을 담는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. 


 부족한 종 김 경 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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